[레디바토x???]조금 험한일을 겪은 히노씨

"벌써 가야하는거야?"

소년은 약간은 서글프면서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미소를 지으며 소년에게 말했다.

"신께서 제게 허락한 시간은 이걸로 끝. 그래도 전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을..."
"아가씨!!"

그것은 어릴적 만났던 작은 인연. 그것은 자그마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 물론 그것을 제대로 기억하기에는 그간 너무많은 일들이 소년에게 들이 닥쳤지만 말이다.

 


10여년 후 하쿠레이료.

"..."
"아가씨...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이 헤디에는 모르겠습니다만... 아가씨께서 찾으시는 그 분이 히노 아키하루인게 확실시 되었습니다."

분한지, 아니면 분노하고 있는것인지 모르지만 헤디에는 얼굴에 상당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슬퍼하고 있다는 말이 더 옳을지도 모르리라.

"..."
"그러니까 결국 그 벌레이하의 남자에게 시집을 가겠다는겁니까? 크흑... 헤디에는... 이 헤디에는!!"

슬퍼하는 시녀를 쓰다듬으며 소녀는 온화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수미르와 같은 자애가 가득한 미소로 헤디에를 위로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이 바라는 대로 해주는 헤디에였기에.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저 헤디에, 아이셰 아가씨의 행복을 위해 전심 전력으로...!"
"..."

아이셰는 어느새 뛰쳐나간 헤디에가 엇나간 기색을 보이고 있음을 걱정했으나 이미 떠난 화살. 모든것은 신의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 썩을 구더기 같은 인간을 아가씨의 반려로 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방법은 역시 납치가 최고겠지."

사랑하고 경애하는 아가씨와 길가의 돌멩이만도 못한 칠칠치 못한 사내의 결혼이란 것이 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은 아이셰 아가씨의 시녀, 아이셰 아가씨가 바라는 모든것을 대리하여 행하는자. 물론 그것은 사랑과 관련된 일도 예외는 없었다.

"자, 그럼..."
착 달라붙은 스판에서 어떻게 튀어나온걸까 의심스러운 밧줄을 비롯한 각종흉기들. 그 흉기들을 아주 황홀하게 보는 그녀는 아주 익숙한 손재주로 창문을 딴 후 방안으로 침입했다. 이미 침입이라던가 납치같은것은 12살 이전에 완숙해진 터였다. 물론 겁도없이 아이셰 아가씨를 노린 쓰레기들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자, 그럼 그 빌어먹을 주인님이..."

히노 아키하루를 찾으려던 헤디에는 문득 자신의 이마에 닿아있는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식은 땀을 흘렸다. 설마 일류 시녀인 자신의 감각을 벗어나 총을 겨눌 수 있는 존재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탓이었다.

"어떻게..."

헤디에가 놀람을 감추기도 전에 총구에서 불이 뿜었다. 물론 그것을 그대로 맞아줄 만큼 약한 헤디에가 아니었다. 헤디에는 재빨리 총탄을 피한 후 어느새 품속에서 꺼낸 비수와 칼을 흩뿌렸다. 죽지는 않아도 방안에 있던 이들이 다칠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의 헤디에에게 그런걸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물론 신경쓸 생각도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헤디에의 검우를 가볍게 쳐내며 다시한번 간격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다시 총을 격발하려는 순간...
침대에서 날아온 두자루의 쿠나이가 헤디에와 상대의 머리에 박혔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두사람. 쓰러진 두사람을 향해 침대속에서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좀 자자고!!"

그 말 한마디와 함께 침대의 주인인 다이치 카오루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채 잠을 청했다.
그리고 싸우고 있던 두사람, 헤디에와 히노 아키하루는 각각이 이마에 쿠나이를 하나씩 꽂은채 차가운 바닥에서 새벽까지 잠들어 있어야만 했다. 시뻘건 액체를 이마에서 흘리며.

 


"아이셰 아가씨!!!!"

극도의 위기 상황, 훠우를 암살하러온 암살자들에 휘말려 하나의 목숨이 사라질 상황. 히노 아키하루는 그 빌어먹을 삼촌에 의해서 그간 미스릴에 있었던 관계로 죽음에 익숙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이의 죽음을 눈뜨고 지켜보고 있을 수 있을만큼 냉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아키하루의 머리에는 하얀 해골이 씌여져 있었다. 푸른 광망을 번뜩이는 해골은 유일하게 열려있던 입마저 닫은 후 세계를 회색빛으로 물들여 갔다. 그리고 모조리 멈추는 세계-
그 회색빛 세계속에서 홀로 움직이는 아키하루. 어느새 아이셰 앞에 도착한 아키하루는 아이셰에게 직격할만한 총탄들을 모조리 쳐내었다. 그리고 아키하루가 해골가면을 벗기 무섭게 회색빛으로 물들었던 세상은 원래 빛을 되찾으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이셰선배?"
"아키하루..."

간만에 듣는 선배의 목소리. 하지만 지금은 그 소리를 감상할 여유따윈 없었다.

"학원 내에서 총기는 금지입니다. 암살자씨-"
"거짓...!"

어느새 접근해 암살자를 향해 거하게 한방 날리는 아키하루. 아까 '갓 스피드'의 영향으로 근육이 찢어지고 뼈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아키하루는 그걸 무시하며 암살자에게로 다가갔다.

"일본은 법치국가에 총기소유가 법으로 금지된 나라랍니다. 그러니까 학원 내에서도 밖에서도 총기는 안돼요. 뭐..."

아키하루는 예외적으로 암살자에게 접근 한 후 아주아주 상냥하게 말했다.

"들키지 않으면 상관없지만요."

푸슛-

미스릴에서 공수한 특제 소음권총답게 바람빠지는 소리조차 희미하게 들리며 암살자가 쓰러졌다. 아키하루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몇번에 걸쳐 확인사살 후조심스럽게 그 자리에서 떠나 모두에게로 돌아갔다.

 

"대... 대장님!"
"오랜만이네요 히노 하사."

갑작스럽게 이사장실로 불려온 히노 아키하루는 이사장인 텐죠지 카에데 옆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은발의 소녀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니 그 누구라도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야 말로 미스릴의 최고 중요인물중 한명이자 북태평양을 담당하는 잠수함 투 아하 데 다난의 함장인 테레사 테스타롯사였던 탓이었다.

"어떻게 이곳에..."
"제가 못올곳에라도 온듯한 표정이네요."
"아... 아닙니다."

히노는 명백히 당황하며 텟사의 말에 대답했다. 고등학교에 일시적으로 유학온다고 할때 반쯤은 눈치 챘어야 하지만 그간 바빴던 히노는 그것을 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도 실연여행으로 하쿠레이료는 아니라고 봅..."
"그딴걸 말하는 입은 요 입인가요?"

어느새 아키하루의 멱살을 잡고 발터를 미간에 겨누고 있는 텟사. 혹시나 했는데 정답인듯싶었다.

"아.. 아뇨. 그보다 이사장님이랑은 어떻게..."

무능하기짝이없는 하쿠레이료의 이사장 텐죠지 카에데, 그리고 상당히 유능한 투아하 데 다난의 함장인 테레사 테스타롯사. 둘 사이의 접점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어떻게 서로를 알고 있을까?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동지야"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지금은 든든한 스폰서랍니다."
"게임인가..."

히노 아키하루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카에데쪽이야 이상할 것도 없지만서도 텟사가 온라인 게임을 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였던 탓이었다.

"너무 깊게 파고드는건 좋지 않답니다 히노 하사."

텟사의 압박에 히노는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이사장실을 빠져나왔다.

 


"그 해골에 대해 알고 싶다고?"
"네, 어떻게 당신이 이 해골을 알고 있고 그것이 어째서 우리집에 있었는지를..."

자신의 눈앞에 있는 하딤가의 가주를 보며 아키하루는 냉막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일... 자신의 운명이 이렇게 꼬이게 된 원인을 찾기 위함이었다.

"글쎄... 사실 그것은 석유시추중 발굴된 미라에서 나온 것이었지. 그리고 그것을 내 아닌 지인중 한명인 히노에게 주었지."
"아버지가 별난 취미를 지닌건 알고 있었지만서도..."

아키하루는 새삼 기묘한 취미를 지닌 죽은 아버지에 대해 원망을 날렸다.

"어찌되었든 히노가 죽고 자네를 찾았지만 자네는 어느새 없더군."
"그 빌어먹을 삼촌에 의해 중동쪽으로 팔려갔었죠."

그리고 그 해골의 힘에 의지해 전장을 전전하다가 미스릴에 들어가게 되었다.

"뭐 어찌되었든 다행이구만. 그때 그 꼬맹이가 이렇게 건장한 청년이 되어 돌아오다니. 아이셰는 참 기쁘겠구나."
"..."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셰, 아키하루는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자 당황하며 외쳤다.

"잠깐 지금 무슨 말을...!"
"히노군, 설마 내 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겐가!"
"그런 말이 아니라..."
"자, 그럼 기다릴것도 없이 결혼식을..."
"잠깐! 잠깐!! 어째서 이야기가 그쪽으로."
"헤디에-"
"네, 아가씨를 위해서 힘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살인시녀 헤디에에 의해서 전신이 돌돌 감긴 히노 아키하루는 강제로 대기실로 끌려가야만했다. 그제서야 뒤늦게 눈치챘지만 아키하루가 온김에 결혼식 준비를 마친 하딤가였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혼하려는 순간...
일부 하객들에 의해 결혼식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결국 결혼식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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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신없이 쓴걸 투척하는 히무라입니다.

뭐랄까 오리지널에 집중하다보니 다른글을 잘 안쓰게되는군요.

반성해야할지도...

by 히무라 | 2010/05/16 13:32 | SS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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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원색 at 2010/05/16 22:12
왠지 하야테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Commented by 히무라 at 2010/05/16 22:20
집사니까요~ 집사니까요~
Commented by Yusaku at 2010/05/19 14:48
히노는 AS조종도 해본 걸까요.....
Commented by 히무라 at 2010/05/19 19:27
해보긴 해봤습니다. 어딘가의 하사님처럼 적성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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