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 - day`s of ZERO

"기가 어택!!!"
"고에너지 공격. 위험, 위험"

불길한 빛을 발하는 흑자빛 갑주에 빛나는 손. 닥터 라이트가 만든 가장 라이트 답지 않은 물건인 얼티메이트 아머를 걸친 록은 자신의 남은 에너지를 한손에 집중시켜 제로를 향해 날렸다.

콰콰콰콰!!

요란한 굉음과 함께 퍼져나가는 에너지파. 록은 자시에게 남아있는 모든 에너지를 손에 집중시키며 제로의 헬멧을 박살냈다. 하지만 제로의 헬멧이 박살나기 무섭게 기가어택을 발하고 있던 오른팔도 박살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록은 거기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남은 자기 혼자 저 제로를 쓰러뜨릴 방법은 없었다.

"흐아아아아!!!"

록은 오른팔에 집중시킨 에너지를 전신으로 퍼트리며 몸통박치기를 날렸다. 제로와 록의 머리가 부딪히며 순간 엄청난 스파크가 튀었다. 정보가 뒤섞여 꼬여간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록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이녀석을 멈추지 못하면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간다. 그러한 의무감이 이미 에너지 조차 얼마남지 않은 록을 정지로 밀어넣으면서까지 제로를 파괴하려 하고 있었다.

 

3일전

"오늘이야 말로 결판을 내자 록!"
"저기, 그만두면 안될까? 이번달만 벌써 17번째라고..."

오늘도 승부하자며 찾아온 포르테를 보며 록은 한숨을 내쉬었다. 닥터 와이리와의 마지막 결전이 있은 후 벌써 7년. 와이리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포르테는 닥터 라이트를 찾아와 자신의 유지보수를 부탁했다. 닥터 와이리를 제외하고 그를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은 그와 동등한 실력을지닌 닥터 라이트 뿐이었던 탓이었다.
대신 포르테는 자신의 서포트 메카인 가스펠과 함께, 이전에 닥터 와이리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들을 모아 '가디언즈'라는 이름의 일종의 치안기구를 만들었다.
목적은 와이리가 남겨둔 로봇들이 폭주하거나 도시에 위해를 끼체는 존재에 대한 관리및 제어. 사실 이전 일로인해 사회의 잘 융화할 수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직장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간간히 있는 분쟁을 제외하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기에 각자 자신의 취미생활에 열중하고 있었다.
더불어 포르테의 취미는 무려 록과의 싸움. 이미 록이 빠져나갈 구석따윈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체인 슛!"
"리프 실드!"

문답무용으로 쏘아지는 포르테의 연발 버스터, 그리고 그 버스터 공격을 막아내는 리프 실드. 그리고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17번쨰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아니, 시작되려던 순간이었다.

삐빅-

[포르테 대장!!]
"뭐야 텐구맨! 한창 싸움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싸움을 방해받은 탓인지 포르테의 말에는 상당한 가시가 돋아있었다. 하지만 텐구맨은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다급히 말했다.

[큰일이다. 지금 취미생활 같은데 신경쓸 여유가 없다!]
"무슨소리야? 닥터 와이리가 다시 나타나기라도 한거야?"
[아이스맨과 에어맨, 일렉맨이 당했다. 그것도 단 일격에]
"뭐?!"

텐구맨의 보고에 록과 포르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스맨과 에어맨, 그리고 일렉맨은 가장 초기에 닥터 라이트에 의해서 만들어진 로봇이 닥터 와이리에 의해 개조된 로봇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약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실제적인 전투능력은 다른 후기형에 비해 낮지만 그들은 '엘리멘탈 마스터' 즉, 자신이 속한 속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단 일격에 당하다니...
그들과 싸워본적이 있는 록과 포르테로서는 그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압도적인 힘으로, 무기따윈 사용되지도 않았다. 압도적인 힘으로 그들의 공격을 무시한채 단숨에 파괴했을 뿐.]
"그런 로봇이 있을 수 있는거냐?!"

닥터 와이리가 만든 로봇중 최강이라 자부하는 포르테 조차도 그러한 일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라지만 엘리멘탈 마스터인 그들의 합격을 그렇게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지 않았다. 설령 가스펠과 합체했다 하더라도말이다.

"범인의 모습은?"
[아직, 다만 확실한건 이 녀석을 잡거나 파괴하려면 이쪽도 상당한 희생을 각오해야할것 같다.]

록과 포르테는 식은 땀을 흘리며 또다른 보고를 들어야만 했다.

 


정식 발견 이틀만에 도시2개 괴멸, 희생자 20000명을 돌파한, 이런 대형참사를 만들어낸 로봇의 이름은 제로. 닥터 와이리가 만든 최후이자 최강의 존재였다.

이전에 록이 싸운 64대에 달하는 전투형 로봇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로봇들이 학살당하자 닥터 라이트는 자신이 비밀리에 만들어둔 포스아머와 얼티메이트 아머의 프로토 타입을 각각이 포르테와 록에게 입혔다.

공격적인 성향인 포르테에게 방어를, 방어적인 성향을 지닌 록에게 공격을 준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결국 개조한 브루스까지 참가한 3인방은 제로를 상대로 이틀에 걸친 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단순히 전투적으로 좀더 개량한 브루스는 제로의 맹공에 얼마 버티지 못한채 금새 리타이어 하고 말았으며 포르테조차도 록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당해버렸다.
그리고 그 기회를 이용해 록은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 얼티메이트 아머에 숨겨진 기능인 기가어택을 사용했다. 하지만 워낙 에너지량이 많고 튼튼한 제로는 이 기가어택조차도 잘 듣지 않았다. 하지만 생명을 건 록의 공격에 결국 제로는 침묵하고 말았다.
제로가 침묵한 것을 확인한 록은 노이즈가 가득한 시야속에서 바닥에 널부러진 제로를 보며 입을 열었다.

"겨... 우 막았... 군. 희생이 너... 무 나...도 크긴 했지만..."

갑자기 무릎이 굽혀졌다. 회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아까전에 있었던 싸움에서 회로가 손상된건지 아니면 데이터가 꼬여서 에러가 심하게 생긴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조금 있으면 자신이 정지할 것이란걸 확신한 록은 닥터 라이트의 연구소가 있는쪽으로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남매격인 롤을 떠올리며 그대로 기능이 정지되었다.
록의 기능이 정지되기 무섭게 폐허만이 남은 곳에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쯧쯧... 역시 인공지능조차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미완성작으로는 고작 이정도인가? 하지만 라이트쪽도 무리했구만. 자신의 사상을 배반하는 이런 무지막지한것까지 만들다니 말이야. 마음고생이 심했겠어."

그 남자의 이름은 닥터 와이리. 텐구맨과 포르테를 비롯한 수많은 로봇들을 만들고 록과 싸워온 악의 화신이었다.

"와이리!!"
"오랜만이구만 라이트, 그나저나 10년이란 세월이 길긴 길었나 보군. 이런 흉악한걸 만든걸 보면 말이야."
"와이리! 대답해주게. 제로란 로봇은..."
"아, 내가 만들었지. 순수하게 나의 기술로 말이야. 뭐, 미완성이지만서도..."

와이리의 말에 라이트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미완성이라고?"
"아아, 적당한 인공지능 모델이 없어서 말이지. 사실 이 시대라면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싶었는데말이지. 그래도 역시 록이로군. 설마 이런 흉흉한걸 이용했다지만 제로를 멈추다니 말이야."
"와이리!!"
"걱정말게나 라이트. 이 시대엔 더 이상 볼 일 이 없으니까 말이야."

제로에게 다가간 와이리는 이내 빛에 휩쌓이며 양자 분해되기 시작했다. 현용 전송장비와는 다른 형태의 전송장치였다.

"솔직히 내게 남은 수명이면 제로를 수리하고 개량하는게 한계야. 아마 이 시대에선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와이리..."
"엑스라고 했던가? 자네가 지금 만들고 있는 '레플리로이드'라는 녀석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존재라... 여전히 재미있는걸 만드는구만 자네는. 그보다 얼티메이트 아머라했나? 이런건 자네에게 전혀 안어울리니까 봉인해두는게 좋을거야. 그래, 그 엑스란 레플리로이드에게 주는것도 괜찮겠지."
"그걸 어떻게..."
"다 아는 수가 있어. 그럼 잘 지내게나 라이트, 다음 시대에 볼수있다면 봅세나."

그 말을 끝으로 제로와 와이리의 모습은 그곳에서 사라졌다. 라이트는 폐허가 된 도시와 기능이 정지된 록, 브루스, 포르테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인간과 로봇이 공존가능한 세계를 위해 노력하리라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크크크크크... 얼티메이트 아머인가. 좋은걸 봤구만. 쿨럭-"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와이리는 피를 토하며 기계르 조작했다. 자신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제로를 완성해야만 했던 탓이었다.

"크크큭! 궁극의 파괴, 모든것을 무로 되돌리는 존재... 그것은 제로여야만한다. 그러니까 제로... 너에게 힘을 주마! 얼티메이트 아머조차도 초월할 힘을 말이다!!!"

광기에 가득한 와이리의 웃음소리가 기지 가득히 울려퍼졌다. 그러나 와이리는 모르고 있었다. 제로의 눈동자에서 일순간 안광이 뿜어졌다 사라졌다는 것을...

 


그리고 시간은 흘러 100년 후...

"제로!!"
"왜 그래 엑스?"
"시그마 대장... 아니 시그마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어."
"그래, 가자!!"

닥터 라이트와 닥터 와이리.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리있는 두 사람의 마지막 작품들은 시대의 중심에 서서 함께 싸워나가기 시작한다. 인간과 레플리로이드의 평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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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옛날에 떠돌았던 루머가 떠오른 탓에 써본 록맨 관련 글입니다.

명칭은 제로의 날...

뭐... 시그마의 날 패러디지만서도.

여기 설정식으로 하자면 제로의 인격의 기반이 된 데이터는 록에게서 넘어간 데이터.

뭐 오리지널 이지만서도.

by 히무라 | 2009/12/26 21:04 | S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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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원색 at 2009/12/26 21:28
록맨을 잘 몰라서 어떤 루머고 어떤 패러디인줄은 모르겠지만 읽어보니 재밌군요.
Commented by 히무라 at 2009/12/26 22:09
엔하위키 제로란에서 보시면 100년전... 그러니까 록맨 클래식때 엑스VS제로 루머이야기가 언급되어있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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