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담3차]시간을 넘어서

"어라어라, 민간인이 휘말려버렸네...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서도."
"스키마...!"

 

피투성이의 츠지키 료야는 자신이 스키마라고 부르는 환상향의 대현자 대요괴 야쿠모 유카리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평소에도 그녀에게 그렇게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은 료야였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째서 타카미야를... 시오리를!!"
"글쎄 왜일까... 후후후..."
"스키마!!!"

 

너무나도 태연한 그녀의 모습에 화가난 료야는 자신의 모든 영력을 끌어올리며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스펠을 사용했다.

 

"지화! [마인마...]"
"미안하지만 료야. 그걸 사용하게 두지 않아."

 

이전 연회당시 술에 취해 그걸 사용한걸 수습한적있는 유카리로서는 저 스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 유카리는 스키마를 이용해 단숨에 료야에게 접근한 후 그대로 무지막지한 스펠을 날려버렸다.

 

"페선[훌쩍 폐선하차 여행]"

 

지근거리에서 무지막지한 탄막세례를 받은 료야는 그대로 절명해버렸다. 물론 봉래인인 료야니 금방 되살아나겠지만 말이다.

 

"이정도로 해둘까나? 이 이상했다간 그녀석에게 무지하게 혼날테니..."

 

사실 이번에 벌인 일만해도 '그 녀석'에게 무지막지하게 혼날만한 일이었다. 물론 들킨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미안하지만 료야... 난 '그 녀석'의 편이라서 말이야. 네가 다른 여자랑 사귀는건 아무래도 그녀석에게 좋지 않거든. 그러니까..."

 

스키마... 야쿠모 유카리는 그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그대로 스키마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겨우겨우 부활한 료야는 초토화된 대지위에서 절규했다. 자신의 연인인 타카미야 시오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료야 녀석... 요즘 보기 힘드네..."

 

하쿠레이 신사에 놀러온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는 레이무 홀로 있는 하쿠레이 신사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재미있는 녀석이 하나 없으니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어버린 탓이었다.

 

"뭐 어쩔 수 없잖아. 료야도 남자고 말이야. 연인까지 생겼으니."
"뭐 그녀석에게는 다행인 일이려나?"
"그렇겠지. 솔직히 환상향에선 이래저래 시달리는 역할이니까 말이야."

 

그렇게 료야에 대한 잡담을 나누던 두사람은 갑작스럽게 입구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살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너덜너덜하기 짝이 없는 복장의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두사람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료야?"
"어쩐일이야? 그보다 복장은 대체..."

 

료야는 두사람의 물음에도 말없이 두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레이무의 위에 쓰러졌다. 레이무는 처음에 날려버릴까란 생각을 했으나 너무나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료야의 머리위에 손을 올렸다.

 

"료야..."
"으아아아아아! 타카미야...! 타카미야!!!"

 

레이무 위에 쓰러진 료야는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연인인 타카미야 시오리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너무나도 서글프게 말이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런 료야를 보며 씁쓸한 기분을 집어삼켜야만했다. 사정도 말하지 않고 사흘간 연신 울기만하던 료야는 환상향 모든 이들에게 간단한 편지를 한통 남기고 하쿠레이신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 편지의 내용은 두번다시 환상향에 오지않겠다는 것... 그 편지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그 이외에도 꽤 슬퍼하는 사람도 있었던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환상향에서의 분위기는 아쉽다는 정도였다. 뭐 그래도 료야의 빈자리가 꽤 컸는지 간간히 료야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씩은 꼭 보였다.

 

"이거 완전 이변수준인걸..."

 

레이무는 종종 하쿠레이신사에 와서 료야를 찾는 이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이 이변을 해결해야하나 말아야하나라고... 해결하려고 하면할 수 있었다. 이변의 원인도 알고 있고 해결할 방법도 있으니까. 하지만...

 

'솔직하지 못한 아이네...'

 

갑작스럽게 머릿속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레이무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끄러 레이무."

 

이상한 말이었다. 레이무는 그녀의 이름일 터이건만 레이무는 다른 존재더러 레이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그 츠지키 료야라고. 료야라면 널 받아줄텐데...'
"하지만 말이지... 부끄럽다고."
'하지만 이대로 두면 료야녀석 망가져 버린다고.'
"그렇긴 한데... 으음..."

 

레이무는 '레이무'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역시나 자신에게 고민은 맞지 않는다는걸 깨닫고는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일단 야쿠모 유카리한테 먼저 갔다오자."
'왜?'
"이왕 복귀할거 구원은 해결해 놓는게 좋으니까. 료야 녀석을 위해서도..."
'확실히 이번일의 원인은 유카리였지?'
"그러니까 말이야... 그럼 가볼까나?"

 

레이무는 '레이무'와의 대화를 끝내고 곧장 야쿠모의 집으로 향했다.

 


 

 

쿠당탕!

 

요란한 굉음과 함께 야쿠모가의 일부가 박살이 났다. 레이무가 야쿠모가에 도착해 유카리를 보기 무섭게 무지막지한 탄막을 난사한 탓이었다.

 

"갑자기 무슨짓이야!"

 

유카리는 갑작스럽게 탄막을 난사한 레이무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외쳤다. 평소 아무래도 좋다는 무녀가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온 일은 처음인 탓이었다. 야쿠모의 말에 레이무는 별거아니라는듯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으음... 그러니까. 분풀이랄까?"
"분풀이?"
"딱 이때쯤이었잖아. 네가 나를 스키마속으로 날려버린게..."
"무슨..."
"흐음, 하기사 넌 날 하쿠레이의 무녀로서만 봐왔으니 기억 안날만도 하겠다. 그래도 조금 쇼크인데... 막 얼마전에 날려보내 놓고선 말이야."
"무슨 말이야 레이무?"

 

야쿠모 유카리의 질문에 레이무는 말 없이 자신이 머리에 묶고 있는 리본을 풀었다. 그녀가 리본을 풀기 무섭게 길게 자라있는 생머리가 흩날렸다. 유카리는 갑작스런 레이무의 행동에 조금 당황했으나 이내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머리는 왜 푸는거야?"
"역시 이것만으로는 모르는건가..."

 

그렇게 한탄한 레이무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료야가 가끔 들고 오는 박○스 같은 모양의 병이었다. 레이무는 그것의 뚜껑을 열고 단번에 들이켰다.

 

"레이무 뭐야 그건?"
"응? 방금거 말이야? 야고코로 특제 연령사칭약."
"그건 왜?"
"별거 아냐 그저... 내 진짜 모습 보여주고 싶을 뿐."
"무슨 말이야?"

 

야쿠모가 묻기 무섭게 레이무의 모습이 변했다. 어린 여자아이에서 소녀... 아니 숙녀로 말이다. 숙녀가 된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무심코 감탄성을 내뱉을뻔한 유카리는 문득 저 모습이 익숙한 것을 느꼈다. 뭐랄까... 얼마전에 본 느낌이랄까... 그러던 중 레이무가 말한 얼마전이란 말을 상기시켰다.

 

"설마..."
"그 설마가 맞아."

 

레이무의 그 모습은 자신이 얼마전에 스키마속으로 날려버린 '타카미야 시오리'라는 이름을 지닌 소녀와 동일했다.

 

"어떻게..."
"네 스키마속에 휘말려 떠돌다가 우연히 환상향에 떨어지게 되었거든. 그때 하쿠레이 레이무가 나에게 빙의했지."
"레이무가...?"
"뭐 말하자면 굳이 말하자면 전대이려나? 어찌되었든 스키마안에서 떠돌다 각성한 영력에 전대의 영력과 능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내가 된거지."
"그럼 그 모습은 대체?"
"육체는 정신의 영향을 받는다라고 하지 아마? 내 경우에는 빙의한 하쿠레이 레이무의 영향이지만 말이야."
"흐음..."

 

레이무의 말을 들은 유카리는 자신도 모르게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유카리를 보며 레이무는 무척이나 해맑은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뭐 어쨌든 그런관계로... 구원을 풀 생각이니 조심하라구 유카리."

 

레이무가 말을 내뱉기 무섭게 몽상천생의 스펠이 유카리를 향해 쏟아졌다.

 


 

 

"하아... 여행이라도 떠나볼까?"

 

츠지키 료야는 야쿠모 유카리의 의해 연인인 시오리가 행방불명 된 이후 얼마간 방황했다. 환상향에서도... 원래의 세계에서도... 며칠간의 방황을 마친 료야는 타카미야씨에게 찾아갔다. 타카미야씨는 그 현장을 본 것인지 료야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료야는 그녀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어딜가는 거야?"
"응?"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료야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료야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기괴한 무녀복을 걸치고 있는 한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다름아닌 하쿠레이 레이무였다. 료야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레이무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레이무... 너 어떻게?"
"유카리를 좀 밟아주고 왔지."
"그보다 뭐때문에 온거야?"
"료야를 만나러 왔지."
"왜, 다시 환상향에 데려가려고? 편지로 남겨놨지만 두번다시 환상향에 돌아가지 않을거야."

 

료야의 말이 끝난 후 레이무의 입에서 나온것은 아주 의외의 말이었다.

 

"괜찮잖아 돌아가지 않아도."
"뭐?"
"나도 간만에 본가로 돌아가고 싶고 말이야."
"무슨 소리야? 레이무, 너 환상향 출신 아니었어?"
"뭐, '레이무'는 말이야."
"무슨 의미?"
"아... 정말 둔해 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의문하나 떠올리지 않는건지... 너무하잖아 료야 선생님."
"뭐?"

 

료야가 레이무의 말에 의문을 표하기 무섭게 레이무는 리본을 풀었다. 레이무가 리본을 풀기 무섭게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가 흩날렸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그리고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와 얼굴을 보며 료야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시... 오리?"
"아하하, 역시 유카리보단 빨리 눈치채네 료야 선생님."
"어떻게... 된 거야?"
"뭐 설명하자면 복잡해지니까... 일단은 할아버지께 돌아왔다고 인사드려야 하려나?"

 

얼굴은 시오리지만 성격은 레이무... 료야는 이질감을 느끼며 레이무... 아니 시오리를 향해 물었다.

 

"레이무... 이거 장난이지?"
"료야 선생님도 참... 타카미야 시오리가 맞다고. 성격은 이렇게 됐지만서도."
"하지만 시오리는..."
"뭐, 자세한건 나중에. 일단은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가자~"
"자... 잠깐! 그 모습으로 가면 타카미야씨가 납득할리가!"

 

료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레이무는 이미 20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막 스키마에 날려갔을 당시의 모습이었다. 복장은 기묘한 하쿠레이식 무녀복이지만말이다.

 

"자, 그럼 문제는 해결되었지?"

 

어느새 하쿠레이 레이무로 돌아온 타카미야 시오리는 료야를 끌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뒤 돌아온 레이무는 타카미야씨의 환대를 받았고 료야는 타카미야씨와 함께 그동안 레이무... 아니 타카미야 시오리가 겪었던 일들을 들을 수 있었다. 성격이 이전과 달라진 시오리를 보며 타카이야씨는 굉장히 미묘한 반응을 보였으나 그래도 시오리의 귀환을 무척이나 반겼다.
뭐 그런 복잡한 일이 있고 며칠 뒤 야쿠모 유카리가 환상향을 나온 레이무와 료야를 데리러 환상향의 사람들을 이끌고 온건 무척이나. 사소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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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담 3차로 망상해본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하쿠레이 레이무란 존재는...

타카미야 시오리+구작레이무 = 하쿠레이 레이무란 공식입니다.

앞부분을 조금 많이 잘라먹었지만 용서해주시길~

by 히무라 | 2009/09/05 22:51 | S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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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usaku at 2009/09/06 12:20
예이 사나에 이어 또 제자 한명이 상식을 버렸습니다 축하드려요 료야 슨상님......

그나저나 외전의 료야와 환상향의 료야의 갭을 본 후라도 시오리양은 료야를 택할 맘이 생겼던거군요.
Commented by 히무라 at 2009/09/06 13:42
뭐... 그렇다하더라도 옆에있으면 편한존재란 거겠죠. 여러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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