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Sx쿠레나이x ect]아카긴의 의뢰일지[6]진노하는 소녀

붉다. 모든것이 붉다.
시야도 방도 그리고 바닥도... 모든 것이 붉었다. 그 붉음은 노을이나 염료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피.
검고 붉은 피. 선홍빛을 띄며 바닥과 벽을 촉촉히 적시고 있는 피...
끈적거리며 몸을 휘감고 있는 붉디 붉은 피...
칼을 한번 휘두를때마다 바닥이 점점 젖어갔다. 얼마나 베었을까? 더 벨 녀석은 없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서 미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벨 만한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방 구석에서 나를 바라보며 공포에 떨고 있는 소녀를...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막 칼을 휘두르려던 찰나...

"멈춰라! 아직은 이 계집을 죽게할 수 없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중년인의 목소리... 아버지인 마나메 후자의 목소리었다. 나는 그 직후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 흐려져 가는 정신속에서 나는 들을 수 있었다. 앙천대소하고 있는 아버지의 웃음 소리를...

 


"헉!"

사카가마 토마는 간만에 꾼 1년하고도 6개월 전의 일에 식은땀을 한껏 흘리며 깨어났다. 비록 화신의 피에 의해 휘둘렸다고는 하나 동생을 죽일뻔한 경험은 지금의 토마로서도 잊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그로 인해 잠에서 완전히 깨어버린 토마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 토마 잘잤니?"

아래로 내려가니 어느새 회복한 요코타 카즈에씨가 토마를 반겼다. 브레인 프록시에 의해 조종되다가 겨우풀려난 요코타 카즈에씨는 그동한 혹사당한 탓인지 반나절가까이 잠만 자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겨우 깨어난 것이었다.

"구해줘서 고마워...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내손으로..."
"아뇨, 구한건 신쿠로씨와 유우인걸요."

눈물을 흘리는 카즈에씨를 진정시키며 토마가 말했다. 아줌마를 구하는데 있어 자신이 한 일은 거의 없었다. 아니 도리어 아줌마를 죽일뻔 했다. 그런 자신이 카즈에씨에게 감사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토마는 생각하고 있었다.

"유우에게는 벌써 했어. 그저 자신이 책임져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던걸. 더불어 네 표정이 어두워 지는걸 보기 싫다고..."
"유우가 그런말을 했어요?"
"응"

카즈에씨의 말에 토마는 의외란 표정을 지었다. 잠깐 주위를 둘러보던 토마는 문득 유우의 모습이 없음을 깨달았다.

"아줌마. 유우는...?"
"유우라면 1시간 전쯤엔가? 밖으로 나갔어. 해를 보러"
"해를 요?"
"그래, 이곳에서 햇빛은 사치품이 잖니. 매일 쉘터가 내려져 있어서 일정량의 태양빛만 받고. 그래서 전망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줬어."
"전망대요?"
"그래, 라이브 섹터 최상층 중앙환기구 옆"
"아..."

그곳이라면 토마도 기억하고 있었다. 요코타 켄이치씨가 종종 데려간 탓이었다. 그곳이라면 확실히 해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토마는 유우에게 가보기로 결심하고 밖으로 나섰다.

"잠깐 갔다올께요."
"조심해서 갔다오렴"

카즈에씨의 마중을 받으며 토마는 재빨리 유우를 쫓아 전망대로 향했다.

 


"여기가..."

유우는 전망대 입구에 도착하기 무섭게 평소와는 다른 기대에 부풀어 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그녀 또래의 평범한 여자애들이 연인을 기다리는 모습과도 같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껏 상기된 유우는 전망대의 입구를 힘차게 열었다.

"...!"

전망대를 본 유우는 자신도 모르게 절규를 내뱉을뻔 했다. 한껏 기대했던 전망대의 창문이 셔터로 모조리 닫혀있던 탓이었다. 유우가 분해하며 떨고 있을때 조명과 함께 주위에서 수십명에 달하는 병사가 나타나 유우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꼴 사납군 미네시마 유우]
"카자마...!"

유우는 은연중에 살의를 드러내며 카자마의 이름을 읇조렸다. 하지만 너무나도 작은 읇조림인지라 들은 사람은 전무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자마는 유우를 향해 말을 이었다.

[어딘가에 유폐되어 있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보군. 그렇게도 햇빛이 그리웠었나?]

너무나도 의기양양한 카자마의 목소리에 유우는 한층 더 살의가 일어남을 느꼈다. 그것을 모르는 카자마는 한층 더 의기양양해 하며 유우를 향해 말했다.

[그렇지만 널 여기서 죽이기에는 아까워, 예전에 미네시마 유지로 밑에서 함께 연구했었던 적도 있었지. 네 재능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어때, 내 동료가 되지 않겠어? 부자유스런 지하생활에서 해방시켜주마.]

카자마 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우는 한껏 억누르고 있던 살기를 해방하며 외쳤다.

"동료? 웃기지도 않는군. 일렉트론 퓨전이라는 쓸모도 없는 능력밖에 없는 저능아가 동료가 되자고?! 웃기지마! 일렉트론 퓨전같은 능력이 없어도 내가 너보다 훨씬 우수하니까 말이야. 아참 카자마... 한가지 고마워해야겠어..."
[무슨...!]

진심어린 살기를 개방한 유우는 귀기를 드러내며 카자마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병사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다. 이것이 미네시마 유우라는 존재인 것일까?

"널 진심으로 죽이게 결심하도록 해줘서 말이야"
[쏴...!]

유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포를 느낀 카자마는 병사들에게 발포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카자마의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손가락을 방아쇠에 채 걸기도전에 그들의 시야에서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유우는 재빨리 병사들의 관절을 '해체'하며 완전히 무력화 시켰다. 그것은 카자마 이외의 존재를 죽이지 않고자함도 있지만 적들에게 확실한 공포를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인간의 몸이란 참 간단하게 해체되. 알고 있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얼굴을 하고있는 유우는 그들의 얼굴을 해체하기전 꼭 한번씩 마주치면서 공포를 새겼다. 이미 그녀와 눈을 마주친 이들에게서 전의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순식간에 모두를 정리한 유우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카메라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카자마... 반드시 죽여주마."

그 말을 한 직후 유우는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총을 하나 주워 카메라를 향해 갈겼다. 모든 울분을 토해내듯이...

 


토마가 전망대에 도착하자 완전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져있는 병사들과 총탄에 의해 걸레가 된 카메라가 보였다. 토마는 그 광경을 보기 무섭게 유우를 찾았다. 다행이도 유우는 그 병사들 사이에서 주저앉고 있었다.

"괜찮아 유우?"

토마는 재빨리 유우에게 다가가 물었다. 유우를 살펴보던 토마는 그녀의 옷에 묻어있는 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유우!"
"시끄러워 토마. 조용히해."
"다행이다... 무사해서. 그보다 피는 대체?"
"별거 아냐. 흥분한 나머지 좀 무리해서일 뿐. 그보다 토마 너 통신기 가지고 있지?"
"응?"
"마나메 가문과 직접연결되는 통신기 말이야. 설마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가지고 있긴한데..."
"그럼 당장 그쪽으로 연락을 넣어줘"
"아... 응."

왠지 차가운 유우의 모습에 토마는 당황하면서 재빨리 품에서 통신기를 꺼내 스위치를 눌렀다. 토마가 스위치를 누르기 무섭게 통신기에서 그의 동생인 마나메 마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기다렸다고요. 하루동안 연락이 없다보니 얼마나 걱정했는지...]

절박함과 걱정이 가득한 동생의 목소리에 토마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걱정하게 만들었나 하는 것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그렇게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려던 토마는 갑작스럽게 통신기를 강탈하는 유우에 의해 채 말하지 못한채 그대로 통신기를 유우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네 오빠에 대한 안부를 묻는건 이 다음으로 미루도록, 일단은 이쪽 안건이 우선이다."
[누구시죠?]

토마가 아닌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마야의 목소리는 딱딱해지다 못해 날카로워졌다.

"그게 중요한게 아냐, 게다가 내 이름을 들었다간 상당히 기분이 불쾌해질텐데?"
[전 이미 불쾌해질대로 불쾌해졌습니다. 누구시죠? 자신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전 이만 끊겠습니다.]
"아, 잠깐 기다려 마야!"
"이런이런... 어쩔 수 없군."

유우는 할 수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미네시마 유우다."

유우가 말을 내뱉기 무섭게 통신기 너머 마야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대략 10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뭐라고요? 저기 다시 한번만.]

드디어 되돌아온 동생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동요하고 있었다. 수년정도 함께한 토마가 여태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동생의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유우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미네시마 유우라고, 너희 마나메 일족이 가장 싫어하는 미네시마 유지로의 딸인 미네시마 유우."
[설마요, 농담이죠? 그 여자라면 지금쯤 1200m 지하에 쳐박혀 있어야 할텐데...]
"ADEM의 은폐공작도 헛수고군. 너무나도 확실하게 내 존재가 노출되어 있어"
[오, 오빠. 지금 이 여자가 한 말이 사실인가요?]

동생의 물음에 토마는 무척이나 친절하게도 "정말이야"이란 말로 긍정해 주었다.

[어떻게 이런일이...]

토마는 동생이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선하게 그릴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주셔야겠어요 오빠!]
"나중에 말이지..."

한동안 스피어라보 사변이 끝나고도 마야에게 돌아가지 않을것을 결심하는 순간이었다.

"그나저나 잘도 내 존재를 알았는걸? ADEM관계자들은 전원 브레인 프로텍트를 받았을텐데 말이야... 어디서 샌거지?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을텐데?"
"브레인 프로텍트가..."
"쉽게말하자면 입막음, 너도 들어올때 받았지"
"아..."

그재서야 들어갔을 당시의 일을 떠올리는 사카가미 토마였다.

"그럼 잊어버린다는 건가?"
"아니, 그래서는 죽도밥도 안되니까. 그저 말하고 싶어도 입박으로 나오지 않도록 뇌에서 제어하는거야. 일종의 의식조작이랄까... 최면술 같은거지. 나나 ADEM관계자, 혹은 그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문제없이 대화 가능하지만 말이야."

그 말에 진심으로 안도하는 토마였다. 유우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우에 대한 기억은 이미 소중하게 자리잡은 상태였다. 그런데 기억이 지워진다면...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어쨌든, 지하에 틀어박혀 계셔야할 아가씨가 저에게는 무슨 볼일이죠?]
"트루아이 20000을 빌리고 싶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군요.]
"시치미 떼기야? 마나메가문의 컴퓨터 부문에서 현재 개발중인 슈퍼컴퓨터 있잖아. 지금쯤 거의다 완성되었을 텐데? 최소한도로 내가 얻은 정보가 맞다면 포춘텔러도 기술제휴로 개입해서..."

"그만!"이라고 외친 마야는 크게 한 숨을 내쉰 후 입을 열었다.

[정말인지... 완전 정보가 새고있었군요. 시큐리티 부문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겠어요.]
"뭐 피장파장이지, 너희쪽도 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잖아?"
[전혀 틀립니다! 저희는 그게 본업인걸요! 어딘가의 1200m지하에서 살고있는 두더지 아가씨랑은 틀립니다!]

자존심을 자극하는 마야의 말에 유우는 살짝 화가났는지 도발성 어조로 마야를 향해 말했다.

"선조 대대로 엿보기와 스토킹을 전문으로 해오는 집안에 들키는것보단 훨씬 나아."
[진실을 알고 싶으면 마나메 가문의 문을 두드려라. 이 말을 모르시다니 역시 은둔생활을 하는 동굴 두더쥐 아가씨라 세상물정을 모르시는군요.]
"훔쳐보는 취미도 부르는 이름에 따라 상당히 멋지게 들리는걸? 나도 참고하지. 난 땅의 바닥보다 하늘의 깊이를 알아."
[어머, 우물안의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다들 개구리라고 하던데... 여기에 두더쥐가 한마리 있군요.]

뜨거워지는 두사람의 설전에 토마가 당황하며 끼어들었다.

"스톱! 스톱! 두사람 다 그만 둬!"
"잠시만 조용히 있어줄래? 저 시건방진 아가씨를 완전히 다운시켜 버리게."
[잠시만 있어주세요 오빠, 저 두더쥐 아가씨를 완전히 보내버리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두사람은 전의를 불태우며 두번째 라운드를 시작하려했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겨우 두사람을 진정시킨 토마는 숨을 헐떡이며 두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그래서 뭣때문에 트루아이20000이 필요하다는 거죠?]
"스피어라보의 LAFI 퍼스트를 해킹해줘, 그리고 역으로 해킹이 들어오면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여 자폭시켜."
[구체적이네요. 그보다 그런일이라면 ADEM의 LAFI 세컨드를 쓰면 되는 일 아닌가요?]
"알면서 모르는척 하기는, 이미 LAFI 세컨드는 완전 함락상태. 키나시 녀석 생각보다 능력이 없어..."
[그래서 우리쪽의 트루아이20000을?]
"그래, LAFI보단 못하지만 현재 동원가능한 컴퓨터중 최선이니까 말이야. 참고로 이번 일에 협력해줬을 경우 트루아이 20000이 확실하게 고철이 되는 대신 카자마는 확실하게 폐인이 된다고 약속하지"
[그건 끌리네요. 저로서도 오라버니가 빨리 돌아와주셨으면 하니까요. 하지만 트루아이 20000이 고철이 된다는건...]
"그래서, 어쩔 생각? 단순히 생각해도 네 오빠가 위험해지는것보단 트루아이20000이 고철이 되는쪽이 더 났지 않아?"

유우의 말에 마야는 한숨을 내쉬며 수긍했다. 아무리 마나메가문의 중요사업이라지만 자신의 오빠인 사카가미 토마의 안위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지만 말이다.

[확실히 그렇네요. 마나메 가문은 몰라도 저로서는 오라버니가 더 소중하니까요.]
"너무 순순히 인정하는거 아냐?"
[당신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죠. 그 대신 이만큼이나 도움을 주었으니 확실하게 오빠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아, 기브 앤 테이크란 거군. 뭐 나도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어."

그렇게 방향을 결정한 두사람은 몇번의 논의를 거친 후 통화를 끊었다. 묘하게 적의가 넘치면서도 죽이 잘맞는 미네시마 유우와 마나메 마야였다.

 


"후와... 왠지 오랜만인듯한."
"무슨 말이에요?"
"아니, 별거 아냐"

슈우지의 질문에 서현은 은근슬쩍 넘어가며 말했다. 서현과 슈우지는 대략 4시간 정도 숨어서 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행을 찾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몇번의 격돌도 있었지만 워낙 굉장한 두사람이었기에 단숨에 제압했다.

"그나저나 어디에 있는거지?"
"글쎄요... 연락도 불가고..."

통신기는 상비하는 편이었지만 어제 호메이 소아라와 싸우면서 망가진 상태였다. 결국 발로 찾을 수밖에 없으나 통로가 꽤 제한되어버리는 탓에 진척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 배고파."
"그러고보면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두끼나 걸렀었죠"

서현과 슈우지는 배고픔을 호소했다. 그렇게 격렬한 격전을 치뤄놓고 배고픔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다른 중요한 사안에 의해 조금 미뤄졌을 뿐. 하지만 그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라이브 섹터에 가볼까...?"
"그게 좋겠네요."

아무리 뛰어난 실력의 권사들이라지만 배가고파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라이브 섹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얻은 후 다시 다른 사람들을 찾기로 한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라이브 섹터로 향했다.
라이브 섹터로 향하던 두사람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살기에 재빨리 몸을 날렸다.
두사람이 몸을 날리기 무섭게 미묘한 진동의 여파가 두사람을 훝고 지나갔다. 물론 둘에게 피해는 없었지만 왠지 섬찟한 진동이었다. 두사람이 물러서기 무섭게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코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조는 서현과 슈우지를 보며 꽤나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흐음, 여태까지 사냥한 생쥐들과는 다르군. 재미있겠어."
"젠장. 달인급... 아니 못해도 준달인급인가..."

사실 준달인정도 수준이라면 걱정할바는 못되었으나 문제는 지금 상태가 꽤나 허약해진 상태라는데 있었다. 어제의 격렬한 전투 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밥도 못먹은채... 그런 상황에서 기병(奇兵)을 사용하는 달인이나 준달인급의 상대를 상대하는건 약간 위험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저 검과 아까의 파동... 묘하게 거슬려.'

지난 세월동안의 수련에 의해 강화된 본능적인 위기감각의 경고에 서현은 코조라는 검사가 들고 있는 칼을 주시했다. 슈우지도 뭔가를 느꼈는지 서현처럼 코조가 들고있는 검을 주시했다.
서현과 슈우지, 두 사람이 가만히 있자 코조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내 짜증이 난것인지 검을 어깨에 둘러매고 단숨에 두사람에게 접근했다. 날이 없는 칼인지라 서현은 자신도 모르게 둔기를 막을때 처럼 손을 빧어 무참을 받아냈다. 그순간 미세하게 떨려오는 진동과 함께 위기를 느낀 서현은 재빨리 진각을 밟으며 검을 강하게 쳐냈다.

팡-

요란한 소리와 함께 튕겨져나가는 코조의 검. 검을 튕겨낸 서현은 팔에서 느껴지는 심한 고통에 인상을 찌푸려야만했다. 어느새 코조의 검을 받아는 팔에 십수개에 달하는 상처가 입을 벌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슈우지는 그것을 보며 놀라며 외쳤다.

"현씨, 이건 대체...!"
"일종의 충격파 같아. 받는 순간 대처했는데도 이꼴이라니..."

서현은 재빨리 상의를 벗은 후 그 상의를 찢어 팔에 휘감았다. 휘감기 무섭게 붉게 물드는 천. 인상을 찌푸린 서현은 한발작 물러서며 침음성을 흘렸다.
서현이 물러서자 슈우지는 서현 대신에 코조와 대치했다. 그렇게 대치상태에 들어간 둘은 서로의 빈틈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사태가 일어났다.

푸학-

코조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재빨리 손으로 입을 막은데다가 고개가 아래쪽으로 향했기에 다른데로 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코조가 갑작스럽게 피를 한움큼 쏟으며 쓰러져버렸다. 슈우지는 자신도 모르게 도와줄까 하다가 이내 서현의 상태가 좋지 못함을 상기하고 재빨리 고통스러워 하는 서현을 들쳐업은채 라이브섹터가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슈우지가 떠나고도 한참동안 코조는 피를 게워내며 무참을 적시고 있었다.

 


"출발하자. 토마, 신쿠로."

전망대에서 돌아온 유우는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곧장 토마와 신쿠로를 불렀다. 두사람을 부른 이유는 간단하게도 LAFI 퍼스트로 향하기 위함이었다.

"어떻게 갈 생각이야?"

토마의 질문에 유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면돌파."
"농담이지?"
"뭐, 반은"
"반은 이라니..."

신쿠로의 의문에 유우는 즐거워 하는듯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생각대로 되면 카자마는 이미 죽은 상태일테니까 말이야"
"저기... 어쩔 생각이기에? 그쪽으로 가는데만해도 상당히 힘들것 같다만. 게다가 확실하게 죽는다면 그냥 여기 있는 편이 났지 않아?"
"확실히 그렇긴 한데... 일단은 LAFI 퍼스트도 회수해야하고..."

신쿠로의 말에 고민에 빠지는 유우. 그러던 중 다른쪽이랑 통하는 통로에서 한 사람의 외침이 들려왔다.

"저기, 누구 없나요? 좀 도와주세요"

나름 익숙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은 토마의 아르바이트 동료이며 신쿠로의 직장동료인 쿠사카리 슈우지의 목소리였다.

"슈우지씨!"
"슈우지형!"

둘은 재빨리 슈우지를 향해 뛰어갔다. 하루만의 재회였지만 워낙에 긴박한 상황에서 헤어졌던지라 감회가 못지 않았다. 유우는 갑작스러운 슈우지의 등장에 '또 돌봐야 할 사람이 늘은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유우가 슈우지쪽으로 다가가기 무섭게 유우는 인상을 찌푸려야만했다. 그의 등에 한쪽팔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진 환자가 한명 들려있었다.

"현씨! 대체?!"
"아, 오다가 이상한 검을 쓰는 녀석과 만났는데. 그 녀석을 상대하다가..."
"이상한 검? 설마?"

유우는 재빨리 슈우지의 등에 있는 서현을 내리며 그의 팔에 감겨있는 천을 풀어해쳤다. 피가 응고되기 시작해서 풀기는 꽤 번거로웠지만 그래도 유우는 단번에 어려움없이 벗겨내며 서현의 왼팔을 살폈다.

"정말 무참을 상대했던거야? 무참이라면 흔적조차 남지 않을텐데?"
"그 검이 꽤 위험해 보였는지 현씨는 검을 받아내기 무섭게 발경을 날렸어."
"발경? 그것만으로 무참의 액상화 현상을 피했다는거야?"
"뭐, 단순한 발경은 아니었던것 같지만서도."

슈우지의 말대로 단순한 발경은 아니었다. 애초에 단순한 발경으로 무참의 액상화 현상을 막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때 서현이 사용한 기술은 팔대절초중 하나인 부운파진격(浮雲破陣擊). 진동을 이용한 발경이었다. 이 진동에 의해 교란된 무참의 파동에 의해 액상화 현상은 면할 수 있었지만 파동에 의한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너덜너덜하군..."

유우는 한숨을 내쉬며 토마와 슈우지에게 서현을 안으로 옮길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유우는 자신의 일정에 미묘한 차질이 생겼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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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긴의 의뢰일지 6화입니다.

사실 제대로 붙여볼까 했지만 코조는 불태울 부분이 따로 있으므로 넘어가고...

일단 서현의 먼치킨성중 하나는 위기직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타고난직감+훈련중 단련된 직감이 더해지면서 대략 세이버 수준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어새신 수준이라해야할지...

어쨌든 상당한 직감을 가지고 있지요.

이제 슬슬 클라이 막스가 다가오고 있군요...

더불어 훈련소 일자도...OTL

by 히무라 | 2009/07/13 00:33 | 아카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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